관심과 심려가 침묵하는 선(線)의 미학

유 근 오 | 미술비평 화면위에는 선(line)이, 선의 율동이, 선의 제스처가, 길게 이어지고 끊어지고, 바람처럼 날아다니고, 장독에 빠진 파리처럼 빙빙 돌고, 수학적 기호이거나 작문의 교정 부호이거나 혹은 약속된 문화적 기표에 반기를 드는 자국 같은 것들로 넘치고 있다. 또 다른 화면에는 회의에 참석한 누군가가 종이의 여백 위에 그저 뜻 없이 지겨움과 권태를 동반하면서 그어 내려간 무표정한…